저는 기계공학과 출신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열/유체 분야라는 전공 분야도 가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기계공학과'라는 이름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기계공학, 영어로는 Mechanical Engineering 입니다.
Mechanical 이라고 해서 Mechanic 에서 파생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시면 안됩니다.
Mechanic 은 일반적으로 정비공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분명히 의미가 다릅니다.
영어로는 Mechanical Engineering 인데, 한자로는 機械工學 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계공학과에서 기계를 다루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기계공학과'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다수의 기계공학과 교수님들 및 재학생들은 '역학과' 가 더 맞는 표현일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는 기계공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을 보면 명확해집니다.
'정역학', '재료역학(고체역학) '동역학', 열역학', '유체역학' 등 대부분이 역학 (力學), 즉 힘에 관한 학문들을 다룹니다.
가만히 있는 물체에 힘이 작용할 때 어떻게 되는가? (정역학)
물질의 특성에 따라서 힘이 작용할 때 어떻게 되는가? (재료역학)
움직이는 물체에 힘이 작용하면 어떻게 되는가? (동역학)
열을 힘(에너지)로 보고 어떻게 보일러, 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을까? (열역학)
유체(액체 및 기체)를 힘으로 보고 어떻게 펌프, 수차, 밸브 등에 적용할 수 있을까? (유체역학)
등등... 대부분 힘에 대한 학문입니다.
물론 기계공학과에서도 전자전기공학 및 화학 등도 배우지만... 주된 과목은 소위 5대 역학이라고 불리우는 위의 과목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역학과'가 아닌 '기계공학과' 라고 불리우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죠.
여러 논쟁이 있지만, 제일 신빙성이 있는 내용은 '역학(力학)'이 '역학(易학)'과 발음이 같아서 입니다.
소위 말하는 역술인들이 공부하는 학문인 '易학'과 발음이 같아서 역학으로 할 수 없어서
기계에 제일 적용을 많이 하니까 기계공학으로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제일 신빙성이 있습니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며, 일본에서 機械工學이라는 말을 먼저 썼고,
우리나라에서 근대 교육이 생기면서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슬프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역학보다는 차라리 기계공학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역학을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면
"역학(易學)이란 고대 동북아시아에서 발전한 학문으로, 우주론적인 철학이다. 역학은 주역(周易)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유교의 우주론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필수적인 학문이다. 점술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역학은 우주론의 틀로써 이용되어 왔다."
역학이란 용어를 같이 안쓴건 어찌보면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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